정책지식 생태계 탐구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후유증이 완전히 회
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복합위기와 불확실성으로 대한민국과 세계는 여러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위기’는 ‘기회’와 함께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2024. 1. 1.)에서 세계 경제위기를 경계하며,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가 우리 실물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경제 상황에 대한 점검을 다짐 하였다. 특히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미래 전략기술에 대한 투자와 수출 활성화, 노동·교육·연금의 3대 개혁을 강조하였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2024년 대한민국과 세계가 마주한 다양한 과제(지방소멸, 경제위기, 공급망 리스크, 부동산 문제, AI 윤리)를 알아보았다. <특별좌담>에서는 이러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고, 앞으로의 도전과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살펴보기 위해 국책연, 학계, 언론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었다. 우리가 직면한 현재 위기는 미래의 기회를 잡을 새로운 계기일까.
<연속기획: “99년 연구회 체제”를 넘어>는 2022년 겨울호(통권 제35호) ‘싱크탱크와 국제협력’을 시작으로 2023년 봄호(통권 제36호) ‘싱크탱크와 지역 협업’, 2023년 여름호(통권 제37호) ‘싱크탱크와 디지털 전환’, 2023년 가을호(통권 제38호) ‘싱크탱크와 인재 양성’을 통해 국책연구기관과 싱크탱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변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호 국책연구기관과 국가연구체제는 <연속기획: “99년 연구회 체제”를 넘어>의 마지막 시리즈로, 1999년부터 연구회 체제가 걸어온 25년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였다. 2024년은 개별연구기관이 1999년 부처로부터 독립하여 연구회 체제가 탄생한 지 25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민국의 지식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연구회와 연구기관의 2,000여 명의 박사를 포함한 6,000여 명의 임직원은 오늘도 대전환기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책지식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국책연구기관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살펴보았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국가 싱크탱크로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간의 사업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해본다.
“지식의 힘으로 미래를 여는 국책연구기관의 미래 발걸음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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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지식 생태계 탐구 국경을 넘는 연구협력 : 한국-인도네시아 협력의 초석 마련2023년은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가 공식적으로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중요한 이정표와도 같은 해이다. 수교 50주년은 지난 수년간 한층 긴밀해진 양국 관계를 반영하며, 양국 간의 유대관계가 더욱 깊어졌음을 보여준다. 과거에 맺어진 양국의 강력한 유대와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향후 50년간 양국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은 양국 간 관계가 더욱 깊어졌다는 의미이며, 매우 중요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다른 3개 국가(우즈베키스탄, 인도, 아랍에미리트(UAE))와 비슷한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격상했다는 점에서 이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게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새로운 동맹, 한-인니의 동반성장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는 지역적·국제적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의 지정학적 파급력 탐색,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중보건 전략 관리, 재생에너지로의 글로벌 전환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한 노력 등 여러 중대한 사안에 걸쳐 양국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다차원적인 협력은 복합적으로 얽힌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해결과 국제 무대에서 양국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경제적 유대관계가 강화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은 최대 투자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2022년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에 22억 9,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전년 대비 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투자로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에서 7번째로 큰 해외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자동차, LG, 롯데케미칼과 같은 대한민국의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며 경제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금융기관들의 주요 투자처로 인도네시아가 고려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매력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가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지만, 양국 관계의 이러한 발전은 한국이 여러 프로젝트에서 인도네시아가 신뢰할 수 있고 매력적인 제3의 선택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협력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이익이 된다. 대한민국은 비교적 높은 경제 수준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저비용 제조업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양국의 협력 분야는 투자와 무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교육 및 연구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양국 연구기관 간의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증가했고 교사, 연구자, 인적 자원의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은 많은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약 2,006명의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또한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르마시스와 장학생(Darmasiswa Scholarships) 240명, 인도네시아 예술 문화 과정 장학생(IACS) 19명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수여했다. 한국 기관과의 연구협력 경험 2022년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경제지역사회연구소(Universitas Indonesia and the Institute for Economic and Social Research, LPEM)는 한국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NRC)와 MOU를 체결했다. NRC와 MOU를 체결한 기관은 전 세계에서 17개뿐이며, LPEM는 인도네시아에서 MOU를 체결한 유일한 연구기관이다. 이 MOU를 통해 공동연구, 세미나, 연구원 교류 등의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LPEM는 NRC와 소관 국책연구기관 간의 협력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협력은 ‘지역적 관점에서 본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공적개발원조(A Study of Korea’s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in Indonesia from Local Perspective)’를 주제로 LPEM, NRC,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에서 진행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해당 연구는 2012년 약 4,900만 달러였던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ODA가 2021년 6,500만 달러로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성과 및 ODA의 목표 달성에 이러한 지원이 미친 영향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기간 동안 LPEM과 KIEP 연구팀은 한국의 국가 파트너십 전략과 그 이행 및 인도네시아의 개발 목표와 프로그램의 관련성을 평가했다. LPEM은 인도네시아 장관급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워크숍을 개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수혜자들은 한국의 ODA 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명확히 정의된 프로젝트 발굴, 효율적인 기획, 주요 활동에 대한 충분한 자금 지원, 지식 이전 기회, 철저한 모니터링 및 평가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기대치의 불일치, 소통 장벽, 종료된 ODA 프로젝트에 대한 후속 조치 부족 등 문제점 또한 식별되었다. 이 연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기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포럼과 글로벌 코리아 포럼(GKF)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결과, 공여국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는 점을 인정받았으며 참석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정부 부처 관계자들도 연구 결과와 자신들의 경험이 일치한다고 답했다. 미래를 향한 파트너십 LPEM, NRC, KIEP의 협력은 향후 공동연구를 위한 기초 단계에 있으며, 한국의 원조가 인도네시아의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아직 답을 얻지 못한 수많은 질문에 대한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글로벌 코리아 포럼(GKF)에서 논의된 에너지 전환과 같은 주제와 디지털 경제 및 산업 정책과 같은 급성장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연구를 넘어 다른 국가와 지역에 영감을 주고 국제 파트너십을 통해 지식 향상을 촉진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The more the merrier(많을수록 더 즐겁다)”라는 인도네시아 속담처럼, 협력을 확대하면 상호 간에 이익을 얻을 수 있다. LPEM, NRC, 기타 한국 연구기관 간의 지속적인 관계는 국제협력의 힘을 입증하는 증거다. Beyond Borders: Charting Korea-Indonesia Cooperation through Research Collaboration The year 2023 marks the 50th anniversary of formal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Indonesia and the Republic of Korea (ROK), signifying a significant milestone. This anniversary underlines the deepening of ties between the two nations, reflecting a relationship that has grown considerably closer over the years. It is a widely held belief that the strong connections established in the past will further enhance the bilateral relationship in the next 50 years, building on the foundation of trust and cooperation that has been developed. The upgrade of Indonesia and ROK's relationship to a special strategic partnership in 2017 is a significant development, as it signifies a deeper level of engagement between the two countries. This elevation is noteworthy as Indonesia has similarly upgraded its relations with only three other nations. Such a partnership typically indicates a commitment to more intensive cooperation across various sectors. At both regional and global levels, South Korea and Indonesia have actively engaged in addressing significant challenges. Their collaboration spans several critical issues, such as navigating the geopolitical ramifications of the Ukraine-Russia conflict, managing public health strategies amid the COVID-19 pandemic, and committing to sustainable practices during the global shift towards renewable energy. This multifaceted cooperation underscores their growing importance and influence on the international stage as they tackle complex, intersecting global issues. Economic ties between Indonesia and South Korea have strengthened, with South Korea emerging as a top investor. In 2022, South Korea invested USD 2.29 billion in Indonesia, marking a 40% increase from the previous year. This investment positions South Korea as the 7th largest foreign investor in the country. Notable Korean corporations, including Hyundai Motor, LG, and Lotte Chemical, have established significant operations in Indonesia, further solidifying the economic link. Additionally, Korean financial institutions are increasingly seeing Indonesia as a primary investment destination, which is a testament to the country's growing economic appeal. This suggests that even though Korea's investment in Indonesia is still relatively smaller than that of other countries like China and Japan, Korea has established itself as a reliable and attractive third option for multiple projects. This collaboration benefits not only Indonesia but also Korea. The ROK's relatively high-skilled economy can leverage Indonesia’s low-cost manufacturing and abundant natural resources. However, this cooperation extends beyond investment and trade. Both countries have broadened their bilateral cooperation to include the education sector and research collaboration. In the past year, there has been an uptick in joint research projects between research institutes from these two nations. Exchanges of teachers, researchers, and human resources have occurred. Moreover, the ROK has awarded scholarships to many Indonesian students. The latest data from 2021 indicates that approximately 2,006 Indonesian college students were studying in Korea. Indonesia has also granted more than 240 Darmasiswa Scholarships and 19 Indonesian Arts and Culture Scholarships (IACS) to Korean students. Research Collaboration Experience with Korea’s Institute Since 2022, the Universitas Indonesia and the Institute for Economic and Social Research (LPEM-FEB UI) have entered into a 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 with the National Research Council for Economics,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NRC). LPEM FEB UI stands as the only research institute in Indonesia—and one among only 17 institutes globally—to have secured such an MoU with the NRC. This collaboration paves the way for joint research, seminars, and researcher exchanges, broadening the scope of cooperation between LPEM, NRC, and other Korean research institutes. This collaboration has culminated in a joint research project involving LPEM, the NRC, and the Korea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 Policy (KIEP), focusing on 'Korea’s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in Indonesia from a Local Perspective.' This study is significant given the increase in Korea’s ODA to Indonesia from approximately USD 49 million in 2012 to USD 65 million in 2021. Yet, there remains a scarcity of information regarding the impact of this assistance on Indonesia’s performance and the attainment of the ODA’s objectives. During the research, our team at LPEM and KIEP assessed Korea’s country partnership strategy, its implementation, and the relevance of the programs to Indonesia’s development goals. LPEM undertook extensive surveys with national and subnational government entities and organized workshops to solicit input from ministerial-level stakeholders in Indonesia. The findings indicate a general satisfaction among Indonesian beneficiaries with Korea’s ODA programs, citing strengths such as well-defined project identification, efficient planning, substantial funding for key activities, knowledge transfer opportunities, and thorough monitoring and evaluation. However, the research also identifies challenges, including discrepancies in expectations, communication barriers, and the lack of follow-up on completed ODA projects. The study is deemed successful, receiving positive responses from agencies in both Indonesia and Korea. Presentations of the findings at forums in Indonesia and the Global Korea Forum (GKF) garnered affirming feedback, with participants acknowledging the study’s valuable insights for donors and policymakers. Indonesian ministry representatives also confirmed that the findings resonate with their experiences. The Way Forward The collaboration between LPEM, NRC, and KIEP represents a foundational step for further joint research. Numerous unanswered questions warrant extensive investigation, such as the impact of Korean aid on socio-economic outcomes. Future research could also explore topics like energy transition, discussed during the GKF, and burgeoning areas like digital economy and industrial policy. Beyond research, this collaboration model could inspire other countries and regions, enhancing knowledge through international partnerships. In conclusion, embracing the Indonesian adage, “The more, the merrier,” expanded collaboration promises mutual benefits. The ongoing relationship among LPEM, NRC, and other ROK research institutes is a testament to the power of international cooperation.자헨 파흐룰 레제키(Jahen F. Rezki)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경제경영학부 경제지역사회연구소(LPEM-FEB UI) 부소장 2023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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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지식 생태계 탐구 노르웨이의 연구윤리 거버넌스와 NESH연구윤리는 국가 연구 생태계의 핵심에 있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적으로 사기와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책임감 있는 연구 수행을 촉진하며, 과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윤리 거버넌스는 국가 간 양식의 차이, 기관 간 다양한 프레임워크, 문화적 가치에 따라 조정되어야 한다. 노르웨이 모델과 사회과학 및 인문학 연구윤리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ttee for Research Ethics in the Social Sciences and the Humanities, 이하 NESH)는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한 사례로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적 연구윤리의 흐름과 네트워크의 등장 국가 연구 생태계는 연구의 질적 향상과 책임을 강화할 때 국제적 관점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많은 기관들이 관련 자원을 개발해왔는데, 예를 들어 유엔(UN)은 세계인권선언(제27조 1항)에서 “모든 사람은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예술을 감상하며, 과학의 진보와 그 혜택을 향유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한 대표적인 국제 기구이다. 이와 같은 접근 방식에 따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최근 오픈 사이언스 권고안(Recommendation on Open Science, 2021)에서 연구에서의 개방성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연구 진실성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World Conferences on Research Integrity)에서는 연구 진실성에 대한 싱가포르 성명서(The Singapore Statement, 2010), 공동 연구에 대한 몬트리올 성명서(The Montreal Statement, 2013), 책임 있는 평가를 위한 홍콩 원칙(The Hong Kong Principles, 2019),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케이프타운 성명서(The Cape Town Statement, 2023)와 같은 문서를 발간했다. 이와 유사하게 유럽의 ENRIO, 아시아의 APRI, 아프리카의 ARIN과 같은 지역적 진실성 네트워크도 등장했다. 이러한 자원들은 세계를 대상으로 개방형 과학과 개방형 혁신을 육성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연구기금 제공자들이 연구윤리 및 진실성 증진을 위해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의 모든 지원자는 윤리 평가 절차를 준수해야 하며, 연구윤리가 프로젝트의 모든 부분과 단계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모든 연구기관의 협정은 연구 진실성을 위한 유럽 행동강령(The European Code of Conduct for Research Integrity)을 준수해야 한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연구 진실성에 관한 프로젝트에 기금을 지원하고, 표준 운영 절차(SOPs4RI)와 같은 실용적인 도구를 개발하여 연구 진실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안적 연구윤리 프레임워크의 개발 많은 국가에서 생물의학 연구에 특화되어 개발된 연구윤리 시스템이 모든 학문에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는 소위 ‘윤리적 제국주의(ethical imperialism)’라고 불리는데, 특히 사회과학과 인문학 연구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생물의학 분야를 벗어나 다양한 연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대안적인 연구윤리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1990년 노르웨이 의회는 의학 및 보건 연구(NEM), 자연과학 및 기술(NENT), 사회과학 및 인문학(NESH)을 다루는 세 개의 자문위원회를 설치하였다. 이들 자문위원회가 모여 노르웨이의 국가연구윤리위원회(NREC)를 구성하였다. 1993년부터 NESH는 사회과학 및 인문학 연구윤리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였으며, 이 가이드라인은 해당 분야의 연구에 대해 윤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1999년, 2006년, 2016년, 2021년에 개정판이 발간되었으며 각 개정판은 대중의 자문 과정을 거쳤다. 가장 최근 개정판에는 60명 이상의 연구자, 연구기관, 기타 연구 주체들의 피드백이 반영되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국내법 및 행동강령 이행을 넘어서 연장되는 연구자에 의한, 연구자를 위한 지침으로 개발되었다. 아울러 자율 규제와 학문의 자유의 원칙에 따라 연구자들의 윤리적 책임의식을 높이고자 한다. 연구윤리에 대한 광범위한 정의를 담고 있으며, 사회과학 및 인문학 관련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행위자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연구기관, 연구기금 제공자, 커미셔너, 출판사, 협력자, 공공 및 민간 부문의 기타 이해관계자가 포함되며 모든 연구가 윤리적 원칙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한 공동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각 국가는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모든 국가에 적용 가능한 단일 연구윤리 프레임워크는 존재할 수 없다. 노르웨이의 경우처럼 국가 연구윤리 시스템 및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때는 개인의 학문적 자유, 기관의 자율성,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측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공통의 규범과 가치를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공식적인 프레임워크와 행동강령은 머리와 손을 위한 지침으로 기능할 수 있지만, 윤리는 본질적으로 마음과 영혼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 연구윤리 시스템은 연구 커뮤니티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여 구성되어야 한다. NESH and the Governance of Research Ethics in Norway Vidar Enebakk, PhD, Director NESH; 15 December 2023 Research ethics must lie at the heart of a national research ecosystem. Internationally, a series of resources have been developed in recent years to prevent fraud and misconduct, to foster responsible conduct of research, and to strengthen the social responsibility of science. The governance of research ethics, however, must be tailored to fit with national styles, institutional frameworks and cultural values. The Norwegian model, and the National Committee for Research Ethics in the Social Sciences and the Humanities (NESH), offers one example of how this can be done. International resources National research ecosystems canbenefit from international perspectives when fostering quality and responsibility in research. Many organizations have developed relevant resources, for instance the United Nations (UN), and according to the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Art. 27 (1)), «Everyone has the right freely to participate in the cultural life of the community, to enjoy the arts and to share in scientific advancement and its benefits.» Following this approach, the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 emphasises the importance of openness and cooperation in research, as in the recent Recommendation on Open Science (2021). In addition, the World Conferences on Research Integrity have produced documents such as The Singapore Statement on research integrity (2010), The Montreal Statement on collaborative research (2013), The Hong Kong Principles for responsible assessment (2019), and The Cape Town Statement on fairness and equity (2023). Similarly, regional integrity networks have emerged, including ENRIO in Europe, APRI in Asia and ARIN in Africa. These resources can be useful when fostering open science and open innovation which is open to the world. In Europe, research funders have assumed a primary role in promoting research ethics and integrity. All applicants to Horizon Europe, the key research and innovation programme in Europe, must follow an ethics appraisal procedure, ensuring that research ethics is integral to all parts and phases of their projects. Additionally, all institutional agreements must comply with The European Code of Conduct for Research Integrity. The European Commission has also funded research on research integrity, resulting in practical tools like the Standard Operating Procedures for Research Integrity (SOPs4RI). The Norwegian model In many countries, research ethics systems specifically developed for biomedical research are applied to all disciplines. This so called «ethical imperialism» can be problematic for research in the social sciences and the humanities. In contrast, Norway has developed an alternative framework for research ethics outside the biomedical realm. In 1990 the Norwegian Parliament decided that the nation should have three advisory committees, covering medical and health research (NEM), natural science and technology (NENT), and the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NESH). Together, they constitute The National Research Ethics Committees (NREC) in Norway. Since 1993, NESH has developed Guidelines for Research Ethics in the Social Sciences and the Humanities, providing guidance for ethical decision-making in this field of research. Revised editions were published in 1999, 2006, 2016 and 2021, each time involving public consultation. The most recent version incorporated feedback from more than 60 researchers, research institutions and other research actors. Extending beyond adherence to codes of conduct or compliance with national law, the guidelines are developed by researchers and for researchers. They seek to foster ethical responsibility in line with principles of self-regulation and academic freedom. The guidelines contain a broad definition of research ethics and cover a range of topics relevant to the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They also address other diverse actors. These include research institutions, funders, commissioners, publishers, collaborators and other stakeholders in both public and private sectors, emphasizing their co-responsibility to ensure that all research aligns with ethical principles. Conclusion Each nation is unique, and no research ethics framework fits all. When developing national research ethics systems and guidelines, as in Norway, it is important to balance different factors, such as individual academic freedom, institutional autonomy and social responsibility. The involvement of researchers in this process is crucial to ensure allegiance to a common set of norms and values. Formal frameworks and codes of conduct might guide the head and the hand, but ethics must also be nurtured in the heart and the soul. To do this, a national research ethics system should incorporate the many diverse voices of the research community.비다르 에네박(Vidar Enebakk)NESH 이사 2023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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