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은 열대야로 체감온도가 사람의 체온 36.5도를 뛰어넘는 찜통더위가 지속되는 여름. 세종시에 사는 사람들은 어디로 피서를 떠날까? 대한민국 중앙, 동서남북 어느 곳 하나 바다와 맞닿아 있지 않은, 사면이 내륙으로 둘러싸인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숨겨진 해변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세종 이주민이 된 후,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세종시에 가면 어디를 가야 해?”였다. 신기하게도 이 질문을 받은 세종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곳을 지목하였다. 바로 ‘세종 호수공원’이다. 우리가 찾은 세종의 해변도 바로 이곳에 있다.
세종국책연구단지를 출발하여 10여 분 남짓 오면 세종 호수공원에 도착한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신호등 있는 건널목을 건너면 세종 호수공원의 너른들길을 만날 수 있다. 너른들길에서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들꽃섬을 지나면 물놀이섬이 나온다. 6월부터 시작된 장마로 빗물이 고여 있는 이곳이지만, 7월 중순이 되면 진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물놀이 섬은 7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운영되는데, 발을 담글 수 있는 도심 수영장이 만들어진다. 물놀이 섬 옆에는 모랫길이 펼쳐져 있는데 파라솔 밑에서 더위를 피할 수도 있는 이곳이 세종의 해변, ‘은빛해변’이다. 마치 바다에 와 있는 듯 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누워서 쉴 수 있는 차양막과 비치 의자도 있다. 다만, 호수이기 때문에 바닷속에 뛰어들어갈 수는 없지만 조금 있으면 개장하는 물놀이섬이 있으니 아쉬운 마음을 조금은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여름 바다하면 떠오르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밤바다’이다. 세종 호수공원의 밤호수도 밤바다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은빛해변에서 호수를 바라보면 왼쪽으로 수상무대섬이 보이는데, 수상무대섬의 불빛이 반짝이는 호수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낮 동안의 뜨거웠던 태양은 물러가고, 까만 밤하늘에 별들을 벗 삼아 떠 있는 달을 한참 바라본다. 바쁘게 살아왔던 내 낮의 삶과 조용한 호수공원이 해와 달처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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