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널리즘 시대의 조사 방법 혁신
라운드테이블 정책여론조사연구한국조사연구학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공동주최한 한국조사연구학회 춘계학술대회가 2022년 5월 27일(금)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이번 학회는 한국갤럽학술논문상 시상식을 포함하여 총 4부, 8개의 패널로 구성되었다. 온라인 조사, 정책여론조사, 선거 예측조사 분야에서의 자료 구축과 분석 방법의 혁신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수행하였고, 데이터 저널리즘 및 외로움 종합지수 구축 관련 토의도 진행되었다.
조사자료 구축과 분석 방법의 혁신
조사자료 구축과 자료 분석 방법의 혁신 관련해서 모두 세 개의 패널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패널에서는 최근 활발하게 활용되는 온라인 조사의 표본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의 장단점을 주제로, 무선전화 RDD의 확률표집 방법을 활용하여 온라인 조사 패널을 구축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자료를 정치학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분석 사례가 소개되었다. 확률 표집 방법을 온라인 조사에 접목한다는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았지만, 60대 이상 응답자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 번째 패널에서는 선거 예측조사 방법론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가 당선인뿐만 아니라 당선인의 득표율까지 매우 정확하게 맞춘 사건이 있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어떤 방법을 어떤 모형을 사용해 선거 결과 예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구체적으로 대선 예측 조사를 위한 사전 연구의 일환으로 숨은 표를 찾는 방법에 대한 논의, 사전투표자의 선택을 예측하기 위한 전화조사의 설계 및 적용 사례, 그리고 ‘실시간 당선가능도’라는 개념의 정의와 측정 방법을 실제 개표방송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세 번째 패널은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선거여론조사 못지 않게 특정 정책현안에 대한 여론조사의 신뢰성과 정확성이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위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패널이었다. 정책여론조사가 정치권의 정책 갈등의 대리전이 되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지 않으면 여론조사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위험성이 있다는 데에 모든 참석자들이 공감하였다. 통계법 및 통계작성 승인제도의 보완을 통해 정책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데이터 저널리즘과 외로움 종합 지수
다음으로 최근 관심을 끄는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여론조사의 수가 급속도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사회 현안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도 예전보다 데이터를 제시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그대로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언론 차원에서 가공·단순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 결과의 내용이 왜곡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은 조사연구 업계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언론계에서 데이터 저널리즘에 관심을 갖고 계신 세 분의 발표를 통해 건전한 데이터 저널리즘의 정착을 위한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였다. 한편 현대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외로움 연구를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한 설문 척도 구성을 논의하는 패널도 열렸다. 이 패널에서는 일반 설문조사에서 쉽게 활용하기 위한 한국형 외로움 축약지표를 개발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한국형 외로움 지역지표를 개발하는 방법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파일럿 형식으로 축적된 설문자료를 바탕으로 자원봉사 행위가 외로움 감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험연구 발표도 있었다. 발표자들과 토론자들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외로움이 갖는 사회학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하였고, 외로움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정확하게 한국 맥락에서 측정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하였다.
본 학술대회는 사회학, 정치학, 심리학, 행정학, 통계학, 경제학, 경영학 등 여러 학문 분야 학자들과 조사업계의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조사기법에 대한 건설적인 평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데이터 저널리즘’에 초점을 맞추어 조사방법 혁신 및 측정도구의 개발 과정에서 전문가와 일반 대중 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조건을 탐구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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