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전국지도
‘쉼’이 있는 역사문화 공간,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 전경
국립대구박물관은 역사를 익히고 문화를 즐기며 쉬어 갈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1994년 12월 7일 개관하여 올해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건축가 장세양이 설계한 붉은 벽돌 건물과 정원은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장입니다. 박물관이 품고 있는 국가 유산에는 과거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의 흔적이 담겨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의 국가 유산 30만 점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곳이 바로 국립대구박물관입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복식문화실
생생한 연출, 다양한 전시
박물관 1층 로비에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동자석과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방문하는 관람객이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하도록 맞이하는 곳입니다. 2층부터 전시 공간으로, 7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미디어타워에서 펼쳐지는 영상은 압도적인 느낌을 줍니다. 상설전시실은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르는 지역의 역사가 교과서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특히 국립대구박물관은 국립박물관 유일의 복식문화 전문 박물관입니다. 작년 연말 복식문화실과 어린이박물관이 새롭게 단장하였습니다. 복식문화실의 20m가 넘는 대형 진열장에서는 저고리와 노리개 같은 한복과 복식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특유의 독특한 색감을 지닌 우리 한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집니다. 어린이 박물관에서는 ‘알록달록 우리 옷’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우리 옛 옷의 쓰임을 생각해보고 옷의 색을 발견하며 옷의 무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옷을 직접 이미지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 꾸미개와 쓰개를 장식해 보도록 구성하였습니다.
↑ ‘알록달록 우리 옷’을 주제로 한 어린이박물관 / ↓ 대구 경북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대문화실
고대~현대까지 신발의 역사와 문화 다룬 최초의 전시: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30주년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 전시가 오는 9월 22일까지 개최합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전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대한 우리 신발과 복식 문화를 정리하기 위해 전시는 모두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발의 진화부터 짚신과 나막신, 금동신발과 왕실의 신발, 신발이 있는 풍속화와 초상화까지 국가지정 보물 34점을 포함해 신발 관련 자료 531점을 모았습니다. 특히 전시의 백미는 6부 ‘죽은 이를 위한 신발’ 부분에서 전시한 삼국시대 금동신발입니다. 지금까지 출토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금동신발 18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백제 무령왕비 금동신발과 신라 식리총 금동신발을 비교해서 볼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박물관에서 전시를 감상하는 피서는 어떨까요? 갓(2020), 허리띠(2021) 전시에 이어 신발이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6부 죽은 이를 위한 신발 / ↓ 7부 신발, 조선에서 현대까지
고영민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
2024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