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곳 세종성요한바오로2세 성당 주임신부인 김민엽 프란치스코 신부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천주교 세례명입니다. 세례명이란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으로, 가톨릭 신자들은 본받고 싶은 성인의 이름을 택해, 일생동안 그 성인을 자신의 수호성인으로 삼고 특별히 공경하고 본받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어릴 적 신부님의 모습을 보며 성직자의 삶이 행복하게 보였고, 그 계기를 통해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입학 후 10년간의 수련 안에서 단순히 ‘나만의 행복이 아닌,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성직자의 삶’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신부가 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군종신부로 군 복무를 할 때입니다. 강원도 화천 근방 부대에서 사목할 때 동행했던 운전병 친구가 있었습니다. 개신교 친구였는데, 함께 미사에도 참여하고 기타 반주까지 해줬던 친구였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친구였는데, 이렇게 미사를 드려도 괜찮냐 물었더니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이기에 상관이 없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사실 가톨릭이란 말 자체가 ‘보편 된’이란 뜻이 있습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참된 기쁨이 되는 가르침’이란 뜻에 대해 생각해보며, 저의 편협했던 생각을 깰 수 있었던 소중한 기억입니다.
가톨릭교회는 ‘교구’라는 지역 기본단위에 따라 행정상 교회를 구분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총 16개의 교구가 있는데 저희 대전교구는 충남과 대전, 세종지역을 관할합니다. 세종성요한바오로2세 성당은 대전교구 안에 있는 세종지역 내에 4번째로 지어진 성당으로 세종 4생활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종성요한바오로2세’란 이름은 제264대 교황이셨던, 그리고 성인품에 오르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으로 명명했습니다. 3층 대성전 제단 위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성당의 건축 외형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을 콘셉트로 지었습니다. 성당의 아름다운 볼거리는 성전 내부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낮 시간 햇살이 성전 내부로 들어올 때,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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