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생각  

‘Think Tank Journal’ 그리고 ‘기대되는 저널’

홍일표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총장 2024 봄호

2021년 7월 1일자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총장으로 취임 했습니다. 보고와 회의가 하루에도 몇 건씩 잇따랐는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라 다들 마스크를 쓴 채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미래정책 포커스』 2021년 여름호(29호)가 막 발간되었고 담당이었던 길준범 부장에게 관련 보고를 받았습니다. 사무총장이 편집인이더라고요. 대학 때, 그리고 다른 연구소에서 일할 때 계간지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귀가 쫑긋해졌습니다. 제 역할은 무엇인지, 편집회의 등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누가 주로 읽는지, 무엇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 가을호(30호)부터는 『미래정책 포커스』 제호 위에 ‘Think Tank Journal’― 이 잡지는 ‘싱크탱크에 관한 전문지’ ―이라 표기했고, 다음 겨울호(31호)부터 2023년 겨울호(39호)까지 <연속기획>이나 <硏究 IN> 등 코너를 통해 한국과 세계 싱크탱크들에 관한 최신 정보, 그들의 역사와 발전전략, 정책연구자들의 삶과 꿈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 소개했습니다

2024년 올해는 5개 연구회들로 시작된 ‘연구회 체제’ 25주년, 연구회 및 연구기관들이 세종으로 이전한 지 10년째입니다. 그리고 『미래정책 포커스』가 계간지로 발간된 지도 만 10년이 되었기에 이번 40호는 관련 <특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얘기 나눌 ‘좌담’ 을 준비하며 그간 잡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계간지 10년’ 이전 5년의 역사에 대해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2009년 7/8월에 ‘격월간’ 『미래정책 포커스』가 창간되었고, 2012년 4월 15일부터는 ‘격주간 뉴스레터’로 발간되다가 2014년 여름호부터 지금의 ‘계간지’가 되었습니다. “아차!”했습니다. 다음 호에서 15주년 기념 <특집>을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점’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는 ‘연구회 체제’ 25주년을 기념할 때도 고민거리였습니다. 2021년까지는 창립기념일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 통합된 7월 15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6월 30일을 기념일로 하고 있고, 1999년을 기준으로 ‘20년사’가 이미 발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2022년부터 3월 15일을 창립기념일로 하기로 했고, ‘25주년’의 기억과 기록을 책자와 공간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번호에 25, 15, 10, 40이라는 숫자들이 뒤섞여 등장하는 까닭입니다. 그것이 『미래정책 포커스』의 ‘역사’이고, 또한 ‘현실’인 셈입니다.

2009년 7/8월 창간호에 실린 (故)김세원 이사장님 <창간사>를 읽어 보았습니다. 이사장님은 잡지가 “담론의 장이 되고, 연구성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목적”을 수행하며, 연구회는 “연구기관들과 공조해 국가 싱크탱크 체제를 활성화하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정책대안을 담아내야 한다”는 기대와 당부를 밝히셨습니다. 이번 3월 새로 취임하신 신동천 이사장님 역시 연구회가 “연구기관들이 인적 자원을 효율적이고 충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며, “연구기관을 도와 중장기적 과제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지속적으로 정부와 사회에 알리는 것”을 중요한 역할이라 강조하셨습니다. 15년의 세월을 잇는 기대와 당부가 『미래정책 포커스』에서 확인됩니다. 그리고 “나에게 『미래정책 포커스』는 ‘다음에도 읽고 싶은 기대되는 저널’”이라는 어느 독자의 글귀는 편집인에겐 향후 10년, 15년, 25년을 이어갈 당부와 기대로 읽혔습니다. 그간 『미래정책 포커스』를 ‘함께’ 만들어 왔던, 그리고 ‘같이’ 만들어갈 모든 분들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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