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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 “청년에 대한 투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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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 “청년에 대한 투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대표이미지
  • 일자 2021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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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 “청년에 대한 투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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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최근 우리 사회는 몇 가지 큰 변화를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고 디지털·비대면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됐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사회적 가치가 변화함에 따라 산업환경과 노동환경까지 변했다. MZ세대라고 불리는 청년층은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정치적·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개개인은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 그리고 정부는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까. 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지예 기자 jyjy@elabor.co.kr]


Q 지난 5월 18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997년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를 목표로 개원한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이다. 직업능력개발에 관한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직업교육훈련 활성화 및 전 국민 직업능력향상에 기여해 왔다. 또한 직업교육훈련정책 및 자격제도에 관한 연구와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4월 29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며 5월 18일자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하 직능연)으로 바뀌게 됐다. 직능연은 이번 명칭 변경을 계기로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정책개발과 현장개선 연구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 연구원으로서 새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4년 역사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한 층 수준 높은 연구성과를 통해서 국민들께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정부 정책과 관련해서 어떤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인구감소와 지역 일자리 위기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제기된 정책 이슈들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에 역점을 두고 있다.

먼저, 정부는 미래 사회 및 산업변화에 대한 주체적 대응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직능연은 뉴딜 정책 중 인력 양성에 대해 '신기술·신산업 인력수요 전망 연구',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중등직업교육 및 고등교육 혁신 연구',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이동과 노동자 역량 연구' 등을 올해 중점 연구주제로 선정했다.

지역 일자리에 대한 연구도 수행 중이다. 최근 그 영향력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인구감소와 지역 일자리 위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고등교육혁신분석팀'과 '지역·산업HRD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직능연의 특성상 중점을 두는 연구 분야가 많지만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K-디지털트레이닝 연구', 'K-디지털 크레딧 연구' 등도 디지털·비대면 시대의 직업훈련 활성화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Q 코로나19로 노동시장이 변화했다. 직능연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코로나19 사태 후 대면 직업교육훈련이 어려워짐에 따라 비대면·원격교육훈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며, 교육계 및 직업 훈련 분야에서 비대면 교육 및 훈련을 가능케 하는 실감형 기술(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직능연에서는 이미 작년에 '직업교육에서의 AR/VR 활용의 주요 이슈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직업교육·훈련에서 AR과 VR을 활용하게 될 때 당면하는 주요한 이슈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검증했으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과제 등을 제안했다.

이 연구 외에도 코로나19에 즉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직업계고 전문교과 온라인 실습의 주요 이슈와 개선 방안연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 및 지역별 인적자원개발 현황과 대응 방안 연구', '코로나19 진행에 따른 경제 사회 산업 충격대응'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런 연구 내용을 일괄 정리·요약해서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는 직업교육훈련'을 발간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디지털, 비대면 시대의 직업훈련 패러다임 전환 연구', '비대면, 온라인을 활용한 진로체험 활성화 방안 연구', '비대면 시대의 인적자원개발 혁신 연구', '비대면 시대의 도제학교 운영 방안 연구' 등을 진행했다. 주로 '비대면', '디지털', '온라인' 등을 핵심 키워드로 하는 연구들이다. 해당 연구 결과물이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청년세대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발 경제·고용 위기는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 되고 있지만, 특히 청년층이 겪는 어려움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청년층은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을 앞두고 있는데 기업이 채용을 축소함에 따라 이행이 지체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층이 이행기에 아르바이트 등 단기소득을 얻는 업종은 주로 대면 서비스업인데 이 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받았다. 즉, 청년들은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이 지체된 상황에서 길어진 이행기를 버티기 위한 아르바이트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워진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나 문화·체육활동마저 위축되면서, 청년 우울증 등 마음건강 문제가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Q 청년이 노동시장 진입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건 어떤 의미를 갖나.
경제위기에 관한 그간의 연구들을 보면, 노동시장으로의 진입에 경제위기로 인해 문제가 생기거나, 노동시장 진입 초기에 주변부 일자리에 종사한 청년들의 경우 노동생애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낙인효과'(Scar Effect) 혹은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코로나19 세대의 청년들 역시 마찬가지로 이 코호트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우선은 이 청년들이 사회로부터 유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가 만드는 청년 일자리 정책이나, 직업훈련 확대를 통해 지체된 이행이 향후의 이행을 위한 준비기간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청년들이 진로 이행에 필요로 하는 정보획득, 상담, 경력설계가 가능하도록 고용서비스를 통한 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청년 실업 문제는 개인과 기업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다. 특히 인적 자본이 중심인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는 치명적이다. 따라서 청년을 위한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Q IT산업이 뜨고 있다. 미래 노동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IT교육을 받아야만 할까.
우리가 IT 강국이 된 시작점은 IMF때다. 당시 실직자나 주부 등 전체적으로 국민들에게 IT 교육을 시켰다. 직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IT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국민들은 학원에서 컴퓨터를 배웠고 국가는 전국적으로 광케이블을 깔았다. 위기란 게 기회가 됐던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도 새로운 기술에 대해 기초 소양이나 기본적인 것 등 교육이 전면적으로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기술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교육을 통해 인력 공급도 할 수 있고 직장이 없어 고민할 때 교육은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해 말하자면 영세업체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다. 토요일에도 근무해야 하고 복지 시설도 부족하고 작업 환경도 열악한 경우가 많다.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젊은 층 다수가 선택할만한 작업환경이 아니다. "라떼는 했다"고도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지 않나. 따라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공단을 재생시키고 사람과 공단이 같이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코로나19 외에도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미래 직업세계는 어떻게 변할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변을 거치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 시대라고 지칭한 미래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기술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직업세계는 기존의 직업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기술의 본격적 활용에 따라서 새로운 직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 지능형 로봇 전문가, 사물인터넷 개발자, 가상현실 전문가 등은 새로운 세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인공지능의 산업적 활용이 확장되면서 기존의 직무가 크게 바뀌는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 엔지니어는 인공지능기술을 받아들이면서 무인자동차 전문가로 변모하고 있다. 도시공학자는 ICT(정보통신기술)와 접목되면서 스마트 도시전문가로 재탄생되고 있다. 의복을 만드는 의류기사는 ICT를 받아들이면서 스마트 의류전문가로 진화하고 있다.

셋째, 인공지능 시대는 융합의 시대이기도 하다. 직업세계에서는 복수의 기술이나 영역이 결합하고 융합하는 현상이 발견된다. 금융과 수학이 결합하면서 금융공학전문가(퀀트)가 이미 나타났다. 생물학, 정보학, 통계학이 융합하여 생물정보학자라는 새로운 직업이 출현하고 있다.

넷째,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기존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직업들도 있다. 틀에 짜여진 일을 하는 직무여서 기계로 대체 가능한 직업들, 창의성과 대인관계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은 직업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제조업에서 생산, 수리, 기계 조작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직업들, 판매, 사무, 행정지원 관련직 등은 앞으로 일자리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Q 산업 구조 변화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중·장년층도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은퇴 후 재취업에 대한 불안도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총인구의 39.7%에 해당하는 중장년층(40~64세)은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구조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연령층이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연장됨에도 불구하고 중장년층의 퇴직연령이 낮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은 결국 노후에 대한 취약한 경제사회적 준비의 열악함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장년층이 재취업을 하고자 하는 유형의 파악(고용?고용, 고용?은퇴, 고용?실업, 고용?가사, 교육?고용), 희망 분야 파악(유사 직종 간 재취업, 전혀 이질적인 분야의 재취업), 기존 사례를 통해 재취업 또는 직업 이동 가능성 정도 파악, 예측되는 준비기간, 자신의 여건 파악(능력진단, 심층 상담과정 필요)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민내일배움카드' 등 제도를 활용해 직무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국가는 고령사회를 대비하는 정책 수행주체다. 장기적으로는 중·장년층이 직업생애경로를 설계하고 교육훈련을 통해 '배움자산'을 축적시키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고용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개개인이 고령사회를 준비하는 주체로서 역량을 함양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즉, 일을 통한 복지의 실현으로 중장년층의 경제적 사회적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중요하다.


Q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역할로는 어떤 게 있을까.
양극화와 불평등의 확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의 양극화는 우선 노동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남성과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여러 층위에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시장 양극화는 자산의 양극화, 거주지역을 통한 교육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노동시장의 양극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직업능력개발 역시 소득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진다. 즉, 현재의 직업능력개발은 양극화에 대한 완화작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더해 최근 디지털 전환 충격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의 필요를 반영하는 보다 포용적인 직업능력개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으로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발맞춰 미래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전망하고, 개인 주도의 학습체제를 전국민을 대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Q 재임 중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계획은.
최근 우리는 급격한 환경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노동시장의 악화와 구조 변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 등 해결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가진 인력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평생학습·평생직업능력개발을 통해서 국민 모두를 함께 성장시킬 수 있도록 인재개발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원장으로서 직능연을 이러한 정책 개발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디지털·그린 전환과 사회 불평등에 대응하는 정책연구 강화 ▲유연하고 안정적인 평생학습체제 구축 ▲중층적 연구네트워크 활성화로 연구성과 제고 ▲구성원과 가족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일터 만들기라는 4대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중심으로 연구원을 이끌어 갈 생각이다.

이러한 경영목표가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면, 혁신적이고 수준 높은 정책 연구 성과를 산출함으로써 '모든 국민의 안정된 삶을 실현하는 직업능력개발 연구기관'이라는 직능연의 비전을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국민들께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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