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제언  

우주 시대 개막, 누리호의 발사 현장을 찾아가다

이재은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협력팀  연구원 2022 가을호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세종국가리더십위원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은 과학기술이 현대사회에 제기한 쟁점을 고민하고 혁신과 경제, 과학기술과 법, 규제와 윤리 등에 대한 최근 현황 및 이슈를 공유함으로써 과학기술과 사회가 맺고 있는 관계를 이해하고 3現(현재적, 현실적, 현장적) 정책마련에 필요한 리더십을 발현하고자 기획되었다. 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은 ‘국가 메가프로젝트 성공의 역사’를 주제로 누리호가 발사된 나로우주센터(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에서 개최되었다. 본 포럼은 누리호 연구진의 경험을 발사 현장에서 직접 공유하고자 현장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의 현장을 아래와 같이 정리 및 소개하고자 한다.

나로우주센터 누리호 발사대

왜 우리는 우주를 탐구하고 개발할까?

최근 우주기술 분야는 국가 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넘어가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하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민간이 협력하여 개발된 누리호는 대한민국이 뉴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우주는 인류의 미래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우주산업은 우주가 보유한 희귀광물을 통해 지구의 자원고갈을 해소하고 우주개발을 위해 새롭게 등장한 사업들이 경제 발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주를 향해 발사되는 발사체 기술은 대표적인 민군겸용기술로 국가안보와 직결되어 우주 주권을 확보하는 데 가장 필요한 기술이다. 이처럼 우주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 과학기술계의 가장 큰 이슈인 ‘누리호’의 연구 현장에서 국가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던 리더십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리 땅에서 우주로 : 나로우주센터

옥호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의 나로우주센터를 소개로 ‘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이 시작되었다. 나로우주센터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기지로 발사대 시스템, 위성 시험동 등 우주발사체 제작과 시험 그리고 발사에 필요한 다양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나로우주센터가 설립되기 전에는 국내에 액체 엔진을 시험할 대형시험시설과 발사체를 발사하고 제작하는 시설이 구축되지 않아 외국의 우주운송수단에 의존하여 연구를 진행해야만 했다. 독자적으로 우주기술을 개발하고 독립된 우주산업을 위해서는, 우주기술 연구환경을 갖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였다. 이것이 바로 나로우주센터의 설립목적이다. 나로우주센터 설립으로 우주기술 연구에 필요한 연구환경과 우주기술이 외부에 보호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주개발을 위해 구축된 인프라를 통해 신뢰성 높은 우주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해외의 일정과 관계없이 우리 땅에서 우리기술로 제작된 누리호를 발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 시험발사체 엔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누리호,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의 문을 열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본부장은 나로우주센터 소개에 이어 누리호 개발과정을 소개하였다. 지난 6월 21일(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에 성공하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km 태양동기궤도에 직접 투입이 가능한 3단형 발사체이다. 러시아의 엔진 기술에 의존한 나로호와 달리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는 대한민국 우주개발 30년의 역사에 큰 의미를 남겼다고 밝혔다.

제45차 세종국가리더십포럼, 질문에 답변하는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발사체 기술은 우주개발 외의 군사용 목적을 지니고 있어 국가 간의 기술이전과 공유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개발과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하지만, 제한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시험검증 끝에 자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누리호는 민간과 산학의 협력이 담긴 발사체로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제작과 구축은 민간기업이 그리고 사출되는 큐브위성은 국내 대학이 제작하여 누리호에 담긴 핵심 우주기술과 부품을 우주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기 때문이다.
Q&A시간에는 많은 질문들이 오고갔다. 그중 ‘누리호 개발과정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이란 질문에 연구진은 ‘연구-정책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답변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희망하나 국가 주도의 메가프로젝트다 보니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복잡한 소통으로 연구 외 업무가 가중되어 연구가 지연된다는 것이다. 연구-정책관계자 간의 원활한 소통으로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마지막으로 누리호 발사 현장에서 우주개발의 현재를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