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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노동시장 전환 및 Digital Divide 대응 전략

이미지 오계택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 2025 여름호

최근 Chat GPT 등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노동시장에서의 일하는 방식도 급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 역량이 낮은 근로자들은 산업전환 및 노동전환 과정에서 디지털 역량 및 AI 역량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AI 기술의 발전

최근 Chat GPT 등을 비롯한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기술 발전은 최근의 현상만은 아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이다. 다만 최근의 생성형 AI 기술의 발달이 과거의 기술 발달과 비슷한 현상으로 다룰 수 있는 현상인지 혹은 전혀 별개의 현상으로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되었으나 최근 빅데이터의 발전과 컴퓨터 기능의 강화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AI 기술 발전이 주목받는 것은 인간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창의적 정신노동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고유한 능력으로 여겨져 왔던 학습활 동을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인간보다 더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이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이었으나 생성형 AI는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즉, 인간이 수행하는 작업 일부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존의 기술 발전에 대한 대응과는 다른 대응방식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생성형 AI 기술은 아직도 발전단계에 있고 향후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생활에 그리고 노동시장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생성형 AI 기술이 노동시장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살펴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산업전환과 기술 전환 과정에서의 디지털 역량

생성형 AI의 도입은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산업구조에도 영향을 미쳐 산업전환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의 도입은 직무 전체를 바꾸는 방식은 아니더라도 일부 작업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중숙련 이하의 근로자들이 주로 담당하였던 작업들이 이제는 생성형 AI가 더 잘할 수 있는 작업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중숙련 이하의 신입 인력들을 생성형 AI로 대체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양성된 고숙련 인력들은 기획 작업 등을 통해 고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인력 채용이 줄어들면 미래에 고숙련 인력을 양성할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산업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게 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동 전환도 신속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우선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통해 최대한 새로운 기술을 따라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산업전환이 이루어져서 새로운 분야로 이직이나 전직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직업상담과 고용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을 지원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직무역량을 파악 및 분석하여 새로운 직업으로 연계하는 방식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술(생성형 AI)의 활용으로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일을 관리하는 방식도 바뀔 것으로 보여 인사관리 방식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사관리에 있어 효율성과 투명성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공정성과 수용성 담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현재에도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역량 격차는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령층은 식당에서 키오스크 활용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향후 산업 활동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기업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 간의 격차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격차는 기업 간의 격차 심화와 노동시장 이중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를 줄이기 위한 산업정책 및 교육훈련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 혹은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디지털 역량은 일반교육부터 시작하고 평생교육 시설 등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에 대응하는 노동시장 구축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빠른 기술 발전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노동시장 구축이 필요하다. 기존에도 기술변화는 노동시장에 충격을 주었지만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통해 결국은 새로운 방식의 노동시장으로 전환되어왔다. 디지털 기술(생성형 AI) 발전에 대해서도 초기에는 적응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결국에는 노동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전환비용이 큰 분야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원책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의 기술변화는 전 국민의 디지털 역량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과거에는 기술이 생산활동에 주로 활용되었지만, 컴퓨터의 도입 이후에는 소비 활동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기술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 생산활동에 활용되는 기술의 격차는 균형 있는 포괄적인 성장의 측면에서 부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 활동에 활용되는 기술의 격차는 소비자로서의 활동, 더 나아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될 수 있으므로 방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새로운 기술이 생산활동에 활용되든 소비 활동에 활용되든 지나친 격차는 사회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므로 격차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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