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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1차 인문관통 인사말씀 (2023년 3월 27일 (월))
  • 작성일시2023-03-27 18:00
  • 조회수238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정해구입니다. 


코로나19도 종식되고 있고 이제 막 봄이 시작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올해 첫 인문관통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원래 인문관통은 국민과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관련 지식교류의 장으로 추진되어 왔는데, 올해의 첫 주제는 ‘공정담론이 남긴 것: 평가와 과제’입니다. 강연을 맡아주신 미 애리조나 주립대 김정희원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사회자와 토론자 그리고 참석자 여러분들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들도 기억하다시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역시 당선 이후 공정과 상식을 특별히 강조했습니다. 또한 근래에 청년들 사이에 능력주의 중심의 공정 담론이 많이 회자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정 담론, 특히 청년 중심의 공정 담론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그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의 주요 가치에 대한 담론의 부상은 특정한 시대 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지 않나 합니다. 이를테면, 제가 대학생활을 했던 1970년대에는 독재권력의 인권 탄압과 관련하여 ‘자유’의 가치가 강조되었고 산업화 과정의 격차와 관련하여 ‘경제적 평등’의 가치가 매우 중시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학력과 취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기득권과 특권에 의해 공정한 경쟁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능력주의와 결합한 공정 담론이 빠르게 확산되었던 것입니다.     


다른 한편, 생애주기 상의 위치에 따라서도 주요 가치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 진출 준비의 청소년기에는 가능하면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사회 진출 후 직장에서 일하는 과정에서는 노력에 따른 대우가 비교적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노동 능력을 상실한 노인기에 보다 중요한 것은 복지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의 주요 가치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생애주기 상 개인의 위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사회의 주요 가치는 시대 상황 및 개인의 생애 위치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물론 언제 어디서나 보편타당한 가치도 있겠지만, 사회의 주요 가치들은 특정한 상황 속에서 그 의미와 가치들 간 상호 관계가 규정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가치를 중시하느냐는 정책 방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그 가치를 바탕으로 정책이 만들어지고 추진되기 때문입니다. 공정 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정 가치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들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정 가치를 보다 잘 분석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인문관통의 자리에서는 청년들의 공정 담론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벚꽃과 개나리가 피기 시작한 지금, 오늘의 자리를 통해 공정 담론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한층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정 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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