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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복합위기와 평화통일체제 학술회의 환영사 (2023년 3월 14일(화))
  • 작성일시2023-03-14 18:00
  • 조회수253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정해구입니다.  


오늘 ‘글로벌 복합위기와 평화통일체제’ 학술회의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회를 준비해주신 고유환 통일연구원 원장님과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기조발제를 해주시는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본 연구의 책임자이신 서보혁 연구위원 및 공동 연구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알다시피, 최근 국제질서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은 세계적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그리고 이들로 인해 야기되고 있는 세계적 공급망 재편과 국가 안보의 강화 등이 아닌가 합니다. 근래 지정학이 새삼 소환되고 있는데, 그것은 지정학이 바로 이러한 최근의 국제질서 변화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이론적 바탕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국제질서 변화와 더불어 한반도 주변 정세 역시 급속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대립과 갈등이 강화되는 가운데, 근래에 들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역시 매우 악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북한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여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과의 연대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사실 과거 탈냉전 이후의 한반도 정세는 북핵 등으로 대립을 계속하면서도 대화가 자주 모색되었다는 점에서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다시 말해, 탈냉전과 더불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전개되었던 시대적 상황에서 냉전의 고도로 남겨졌던 한반도에서도 단속적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대화가 모색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탈냉전기의 이러한 상황은 현재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국면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이라는  점입니다. 즉 최근의 국제질서의 변화는 탈세계화와 더불어 또 다른 형태의 진영 대립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질서 구조 자체의 변화로 이해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반도 정세 변화 역시 이러한 국제질서 구조 변화를 배경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 역시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 즈음하여 한반도 평화통일체제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 것인지는 매우 필요하고도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글로벌 복합위기와 평화통일체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오늘의 학술대회는  구조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상과 같은 국제질서 변화와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향후 한반도 평화통일체제의 방향과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고 그 방안이 불확실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한반도 평화통일체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중심으로 고민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최근의 국제질서 변화가 한반도 평화통일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둘째 긴장 고조의 한반도 정세 속에서 그 긴장이 한국과 북한, 그리고 북한과 미국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나? 셋째 변화되고 있는 국제질서가 향후 한반도 평화통일체제의 새로운 구축에 영향을 미친다 할지라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과 전략은 무엇인가? 이를테면 북한의 핵개발과 비핵화 사이의 넓은 간극 속에서 그 간극을 한꺼번이 아니라 점진적,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 또한 핵문제와 대북 제제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들, 예컨대 보건 협력이나 기후위기 협력과 같은 다른 대화와 교류의 가능성은 없는가? 넷째 한반도 정세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한반도 평화통일체제 구축은 보다 중장기적인 시야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등등이 그것들입니다.        


오늘 학술회의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오늘 학술회의에서는 바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많은 분들의 의견이 기탄없이 논의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정 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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